우리는 참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게 평범하지 않은 사회죠. 이런 사회치고 독서를 취미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도 아이러니합니다.
아마 책을 읽지 않으면서 독서를 취미로 갖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야 하겠지만, 독서가 활동적이지 않고 큰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는 않지만, 어렵지 않은 행위로 생각합니다. 이건 매우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뇌과학 연구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뇌는 소리를 내는 일 즉, 말을 하는 일은 선천적인 능력으로 얻어지는 능력이라 말합니다. 반면에 기호를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생각을 확장하는 일 즉, 책을 읽는 일은 후천적으로 밖에 형성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일은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강한 의지와 게으름을 이겨내는 노력이 필요한 일이며, 그저 시간만 축내는 일이 아니라 하면 할수록 능력이 계발되는 일이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책을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는 중요한 통계가 두 개 있습니다. 한국인 연 평균 독서량은 9.2권이고, 한국인 1인당 평생 독서를 하는 시간은 10개월이라고 합니다.
이런 통계값에서도 우리는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통계에서 고려해야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다수와 책을 읽는 소수의 격차는 평균화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책을 읽는 소수의 연 독서량은 최소 50권에서 300권 가량의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책을 읽지 않는 다수의 사람들은 한국인 연 평균 독서량에 미치지도 못하는 독서량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지 않는 사회에서 책을 읽는 소수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일상적인 생활을 할 적에는 소위 말하는 아웃사이더가 된 기분이 듭니다.
일주일에 한 권 정도 책을 읽는다고 하면, 처음에는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한 달에 한 권 읽기도 힘들다며 상대방을 떠받들어주죠. 그러나 그 이후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관심사가 어긋나기 때문에 책에 관한 주제로 대화는 불가능합니다. 다른 주제를 찾아야만 하죠. 그래도 책을 읽는 사람은 다른 주제를 찾기에는 책을 읽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주제를 찾기가 상대적 어려울 수 있죠.
이러한 점을 깨닫고도 책을 읽는 사람은 계속 책을 읽습니다. 왜냐면 독서는 마치 물을 마시는 것과 같기 때문이죠. 독서는 주기적으로 일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혹은 불안하기도 합니다. 스스로가 너무 책을 읽지 않음을 느끼고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죠.
계속 이렇게 책을 읽다보면, 읽은 책이 쌓이게 되고 읽었던 책에 대해서 타인과 공유할 때는 그 어느 때 누구보다 눈이 반짝이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사람들은 책을 주기적으로 읽는 사람들이 자기계발을 해낸 대단한 사람이라 여길 때가 있는데요. 물론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멋있지만, 그렇게 거창하지만은 않습니다.
타인에게 칭찬받기 위해 읽는 것도 아니고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독서에 집중하는 사람들입니다. 외부인이 아니라 좋아하는 활동을 쌓아가는, 일종의 취미를 가진 한 사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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