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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로 공부하지 않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부하는 법





보통 자기계발이라 할 수 있는 것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것을 두 가지 꼽자면 ‘운동’과 ‘독서’입니다. 운동은 신체를 기르고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고, 독서는 마음과 사상을 기르고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운동과 독서를 통해 외면과 내면을 함께 갈고 닦으면서 자기계발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 중 독서는 내면을 계발하는 일이므로 다른 말로는 ‘공부’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독서’와 ‘공부’는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독서는 공부의 일부에 속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마음과 사상을 기르고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보통 공부라고 하면 전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스트레스도 조금은 받으면서 암기하는 일입니다. 이제껏 이러한 방식으로 교육받아왔기에 익숙한 것이죠.


그런데 독서는 꼭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더라도, 흐름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마음을 비우고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일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서와 공부는 같을 수 없겠죠.








그러나 독서란 기본적으로 타인의 생각을 중심으로 내 생각을 확장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가볍게 독서를 한다 하더라도 분명 내면에 쌓이는 게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 본다면, 독서는 결국 공부에 종속되는 일이죠. 그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공부의 방식과 다를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공부의 방식과 독서라는 공부의 방식은 지식을 습득하는 데 있어서 차이가 있을까요? 편의를 위해 전자를 ‘공부’라고 부르고, 후자를 ‘독서’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둘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학습하는 공부는 지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요소를 제외한 논리를 갖추고 있죠. 그러나 철학, 문학, 사학, 사회학, 경제학, 공학, 수학 등 학문을 나누어 따로따로 공부합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학문이란 따로 나누어 습득이 가능한 것인가. 물론 우리는 교육과정 내에서 먼저 문과 이과를 나누고, 각종 세부 전공으로 나뉩니다. 이는 학부생 수준의 학문 습득 방법이죠. 실제 학문을 탐구하게 된다면, 절대 분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학문이든 탐구를 한다면,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이는 ‘철학’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철학은 모든 학문의 바탕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죠.


여기서 가령 예를 들어, 경제학을 탐구를 한다면 과거의 경제학들을 공부할 것입니다. 이는 역사 즉, ‘사학’ 해당합니다. 그리고 역사를 살펴볼 때, 사건과 결과의 이해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학’ 또는 ‘수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경제 흐름에 영향을 미친 사회 환경과 경제 흐름에 따른 통계 수치를 이해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가설을 세워야 합니다. 적중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때 통찰력이라는 능력을 사용하게 되죠. 네, 이것은 ‘철학’에 해당됩니다.


이처럼 학문은 서로가 서로에게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전공은 있을 수 있지만, 타 학문을 배제하고 진정한 탐구는 불가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공부에 이런 한계가 있다면, 독서는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독서는 이러한 한계의 리스크가 가장 적습니다. 책 내용상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경우,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책은 저자가 독자에게 말하듯이 쓰여지는 것을 기본으로 흐름을 중시됩니다. 마치, 독서실에 앉아 아무리 잘 정리된 교재를 보더라도 강사의 강의를 듣고 이해하는 것은 기억의 차이가 생깁니다. 공부는 혼자서 앉아 엉덩이로 하는 행위더라도 독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저자와 독자의 커뮤니케이션의 한 행태입니다. 그리고 정해진 내용 내에서 정리된 교재보다 저자의 생각, 저자만의 이해, 저자가 탐구한 내용이 한계 없이 담기는 각종 도서들을 원하는 대로 골라 읽는 일. 일반 공부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독서는 단방향적 공부라기보다 T형 공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수록 그간 경험해보지 못했던 네트워크식 공부가 될 수 있죠.


그리고 독서는 가장 강점은 공부한다는 스트레스성 의식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이는 독서를 쉬는 일로 생각하기 때문에 힐링하면서 스스로도 모르는 새에 새로운 지식을 습득합니다.


그게 꼭 전문적인 지식에 한정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감정은 인간이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읽어두어 나쁜 책은 잘 없습니다. 그러니 ‘공부를 해야 겠다’, ‘내면을 갈고 닦아야 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빠른 시일 내에 독서를 시작함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