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자녀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호소하는 어머님들을 만나는데요,
그런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을
조금 정리해봤습니다!
1. 우리 아이는 책을 안 읽어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우리 아이가 책을 안 읽어서 걱정이에요." 그 아이는 이미 영어학원, 수학학원, 논술학원까지 다니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책을 읽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신 '강성태' 강사가 말했듯이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 중에 하나가 학원에 보내면 공부한 줄 안다는 것이다. (물론 학교에서도 공부하는 줄 안다.) 아니, 공부를 안한다는 것도 알지만 그것마저 안 보내면 불안해서 학원을 보낸다. 그러나 그 학원이야말로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주범이다.
왜냐하면 이유는 간단하다. 공부의 방식이 전혀 다른 것이다. 독서도 일종의 공부이다. 그런데 독서라는 행위는 책을 읽는 것 즉, 스스로가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찾고, 스스로 꼼꼼하게 읽어야 할 부분과 아닌 부분들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스스로 정해야하는 공부인 것이다. 그래서 독서는 교육의 주체가 우리 자녀인 것이다.
그러나 학원은 그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이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선생님이 모든 것을 해준다. 공부해야할 것을 정해주고, 그 안에서 중요한 것들을 집어준다. 스스로 해야하는 독서와 달리 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다. 결국 학원은 교육의 주체가 강사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때, 학원에 익숙한 아이는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원에 길들여지면 독서라는 학습법은 생소하다. 이것은 학원을 다니지 않고 독서를 익히게 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라는 것을 학부모가 인지하고 교육을 해야한다.
2. 다른 집 아이는 책을 많이 읽어요.
종종 다른 집 누구는 책을 많이 읽는다며 자신의 아이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계신다. 그리고 그 사정을 자녀도 알고 있다. 즉, 자신이 비교 당하고 있다는 걸 자녀도 알게 모르게 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 하다.
비교는 반항심만 불러 일으킨다. 다른 자녀와 비교하는 사고방식만으로 이미 내 자녀는 독서와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독서와 멀어지는 자녀를 보며 답답해들 하시는데 원인은 다른 자녀를 염두하신 학부모님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정령, 내 자녀에게 집중하고 있다면 다른 자녀는 보이지 않아야 맞다. 연애할 적을 생각해 보아라. 남자친구가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다른 아름다운 여성들 속에서도 여자친구만이 보이지 않는가? 아니, 그러길 바라지 않는가? 내 자녀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멋진 자녀들 속에서도 내 자녀만 보았으면 좋겠다.
3. 제발 어머니가 읽으세요.
이제껏 글을 읽으면서 답답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책을 읽힐 수 있냐며 말이다. 필자가 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부모님들이 읽으시는 것이다.
스타강사 '김미경' 강연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학부모가 이렇게 말했다.
" 호호, 저 다른 건 다 필요 없구요, 제 아이가 한의대만 붙었으면 좋겠어요."
그러자 김미경 강사가 대답했다.
"어머니, 아이가 10년 공부해서 한의대 가는 것보다 어머님이 2년 재수해서 한의대 가는게 빨라요."
그리고 자신은 머리가 좋지 않다던 학부모의 말에 김미경은 아이도 어머니를 닮아서 머리가 좋지 않다고 했다. 심히 강력한 팩트폭력이다. 그러나 나는 이 사실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하라고 시키는 건 부모로써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자녀 학원 보내고, 먹이고 사 입히려고 일하다보면 시간이 없다는 것도 핑계이다. 부모가 책읽을 시간이 없다면 자녀도 책 읽을 시간이 없다. 학교가고 학원갔다오면 밤 늦은 시간에나 들어와서 밥이나 같이 먹으면 다행이 아닌가? 버락 오바마 전 미대통령도 잠들기 전에는 책을 읽었고, 세계 제일의 갑부 빌 게이츠는 책을 읽다 못해 블로그에 서평까지 한다. 그들은 시간이 남아돌아서 책을 읽는 것일까? 아니다. 책을 읽는 시간은 만드는 것이지, 생기는 것이 아니다.
직접 책을 읽어보아라. 무엇이 힘들고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직접 느껴보고 아이에게 전달해라.
4.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부모의 의무입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이하 두 가지 교육방식을 가진 학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첫 번째, 물고기를 잡아준다. 두 번째, 물고기를 잡던가 말던가 알아서 하라고 냅둔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학부모들은 자녀가 조금이라도 잘못될까봐 아주 걱정이 많다. 아무리 그런 부모라도 자녀의 모든 것에 관여할 수 없다. 자녀는 부모가 모르는 곳에서 가끔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우리네 인생은 실수없이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걸 고작 부모 힘만으로 막을 수도 없다. 아무리 나라를 호령해도 자식은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우리 모두 보고 듣지 않았는가?
그렇다고 방치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마치 자유를 인정해주고 자녀의 인격을 대우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부모의 교육 없이는 절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 모짜르트, 율곡 이이, 존 스튜어트 밀 등 수많은 위인들 뒤에는 부모의 교육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말자.
그러니 부모는 자녀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부모는 물고기가 어디 있는 지 알지만, 모르는 척하고 자녀가 마치 발견한 것처럼 연출해 주어야 한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부모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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