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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
국내도서
저자 : 이치카와 다쿠지 / 양윤옥역
출판 : 알에이치코리아(RHK)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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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일본에서 4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원작입니다.


소설가 이치카와 다쿠지가 데뷔 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연재했던 소설로 수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어 출간 이후 100만 독자를 보유한 소설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소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어떤 소설인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년 전, 미오의 약속


주인공 다쿠미는 여섯 살 아들 유지를 혼자 키우는 스물아홉의 싱글 아빠입니다. 1년 전 와이프이자 유지의 엄마인 미오를 떠나보내고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부자(父子)이죠. 그런데 미오는 떠나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것은 미오가 아카이브 별로 떠나기 일주일쯤 전의 일었다. 그녀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이제 곧 이곳에서 없어지겠지만, 다시 비의 계절이 돌아오면 둘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러 올 거야.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중에서



그녀가 말하는 아카이브별이란 이 소설에서 말하는 일종의 사후 세계입니다. 생을 마감한 자들이 사는 별이죠. 그리고 그녀는 1년 뒤 비의 계절 즉 장마가 시작되면 돌아온다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정말 그녀는 비의 계절이 시작되자 타쿠미와 아들 유지를 만나러 돌아왔습니다.




죽은 사람이 되살아 났을까?


돌아온 미오는 유령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살아있는 사람이었고 외모와 냄새까지도 미오의 것이었죠. 그러나 미오는 아무것도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다쿠미 눈앞에 있는 건 미오지만, 미오가 아닌 셈이었죠.


다쿠미는 미오에게 자신들이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헤어지고 어떻게 다시 만났는지의 과정들을 이야기해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맞춰 나갑니다. 그렇게 미오도 아내로써 엄마로써의 삶에 정착해 나가게 되죠.



그런데 미오가 비의 계절이 끝나면 이별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쿠미도 미오도 그 이유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6주 뒤, 비의 계절이 끝나면 그들은 이별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미오는 이런 말을 남기고 다시 다쿠미와 유지의 곁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거야. 아무리 이별이 거듭되어도, 

아무리 먼 곳으로 흘러가도, 그래도 살아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중에서





진실이 담긴 편지


과거 그들의 연애시절, 미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어 병원에 6주간 입원을 하게 됩니다.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눈을 떠보니 그곳은 비오는 숲속 허물어진 공사장 공터였죠. 미오는 그 곳에서 스물아홉의 다쿠미와 여섯 살의 유지를 만났습니다.


이를 통해 8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미오는 자신에게 일어날 미래를 모두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죽음까지도 예견할 수가 있었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가야지요.

호수 역에서, 분명 그 사람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나의 멋진 미래를 안고서.

기다려주세요, 나의 도련님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중에서




과거에서 온 미오가 비의 계절과 함께 떠난 뒤, 다쿠미는 과거 미오가 쓴 편지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미오는 자신의 미래를, 미래의 죽음까지도 알고 있었지만, 그 무엇도 바꾸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만큼 미오 자신에게 죽음마저 담담하게 받아드릴 수 있는 가치 있는 것과 행복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아마 비는 평생 그리움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비가 오면 그리워할 대상, 자신의 죽음마저 담담하게 받아드리면서까지 가치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