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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자기계발하면서 스스로를 억압해서는 안 되는 것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책을 잘 읽고 싶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독서법에 관한 책들이 매년 쏟아져 나오고, 수요도 적지 않습니다. 저자마다 독서법은 가지각색이지만, 공통점도 존재합니다.


특히 읽어야할 것만 같은 목록 즉, 필독 리스트를 제공하곤 하죠. 주로 이런 리스트는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 등 인문고전과 관련된 책입니다. 이런 책의 가장 큰 예로는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가 되겠죠.


이런 독서법을 비롯한 자기계발 서적들은 우리에게 독서 혹은 인문고전 읽기를 권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면서 말이죠. 물론 독서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일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성공이라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의 삶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임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 우리는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나 좌절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확률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 중에서라도 성공하는 사람들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입니다. 분명 자기계발서를 통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굳건히 믿었건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것이죠.



게다가 우리는 성공하지 못하면 노력부족이라는 자기희생적 정신을 강요합니다.


노력은 분명히 했는데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하니 억울하지만, 노력이란 척도는 수치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기에 합리화하기 좋은 방법이죠. 또한 자기계발서는 방법만 제공할 뿐 노력은 개인의 몫이니 책임 또한 면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노력하면 스스로가 정의하는 성공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개념 아래에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력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그렇게 믿습니다.


출처 : tvN <알쓸신잡2> 중에서


그러나 이런 식의 노력은 사람을 피곤하게 합니다. 즐기기보다 일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미셸 투르니에의 유명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죠.



일은 인간의 본성에 맞지 않는다.

하면 피곤해지는 게 그 증거다.



평소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만으로도 충분히 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 몇 안 되는 소중한 자기만의 시간을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계발을 위해 독서를 이용하시기를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자기계발이랍시고 인문고전을 마구 읽으려 하는 분들이 계신데, 매우 힘든 경험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쉽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니까요.



독서가 성공을 도와줄 수 있는 요소는 맞지만, ‘노력’이라는 개념보다 ‘쾌락’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저 책을 읽어야 한다면, 꼭 인문고전이 아니더라도 책은 많습니다.


그리고 책은 읽는 과정보다 생각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기에 굳이 무리해서 읽으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문고전 혹은 필독 리스트 등 나중에 즐길 수 있을 때 읽어도 늦지 않죠.


출처 : tvN <알쓸신잡2> 중에서


tvN <알쓸신잡2>에서 유시민 작가는 사람들이 왜 독서량에 집착하는 지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이 읽는 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책을 읽을 때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것!



출처 : tvN <알쓸신잡2> 중에서


또한 정재승 교수도 독서를 강요하지 말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죠.



독서가 어떻게 습관이 돼요!

독서는 쾌락이 되여야

평생 독서하는 어른이 되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빼고 나면 하루의 1/3이 남는 시간, 아니 혹여 그보다도 모자랄 수 있는 시간. 무엇보다 아까운 그 시간을 사용해서 스스로를 억압하면서까지 피곤해지려고 하지 마세요.


그만큼 소중한 시간이니까 즐거움을 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독서가 될 수 있다면 더욱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