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주변에서 어떻게 책을 잘 고르냐고 물어 옵니다. 좋은 책과 안 좋은 책을 어떻게 구분하는지를 물어보는 것이겠죠. 좋은 책을 잘 골라 읽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한낮 개인이 소화하기엔 책이 너무 많고, 일과 일상생활 속에서 아까운 시간을 쪼개 읽는 책인 만큼 효율성이라는 것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싶을 테니까요.
그러나 어떤 특정 방법이 책을 고르는 방법이라고 하기엔 책의 장르도 너무 다양하고 책을 쓴 사람들도 다양합니다. 장르와 저자 등에 맞춰 일일이 책을 고르는 방법을 만들거나 가지기도 어렵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좋은 책과 안 좋은 책을 구별해서 읽어야겠다면, 장르적 한계가 없는 한에 의해서 각종 권위기관에서 지정해 놓은 권장도서들을 읽길 바랍니다. 사실, 무엇 하나 책을 구분하는 기준이 지극히 객관적이지 않으나, 이만큼 간단하고 믿음 가는 기준도 없습니다. 불멸의 고전이라는 말도 괜히 붙은 것이 아니죠.
물론 권장 도서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닙니다. 권장 도서 좋은 것이야 알지만,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다고 느끼고 불편해 하니까요.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책을 잘 읽는 사람들이, 책 좀 읽었다는 사람들이, 그리고 사회에서 성공 좀 했다는 사람들이 읽었다는 권장 도서가 분명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그리고 권장도서라는 리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을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이라고 하니 마치 비법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획일적인 프로세스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책을 읽는 행위는 무척이나 개인적인 행위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즉, 책을 고른다는 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고르는 행위입니다.
우리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그 외에 다른 모임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때, 사람마다 취향이나 사상,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이야기를 계속 나눌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이 나누어지고 그렇게 또 뭉치게 되죠.
또한 우리는 그 과정에서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인정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르기도 하니까요. 어느 정도의 인정, 어느 정도의 수용, 어느 정도의 포용, 어느 정도의 배척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인간관계를 꾸려갑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이나 사상,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책을 쓴 저자마다 취향이나, 사상,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인정, 어느 정도의 수용, 어느 정도의 포용, 어느 정도의 배척 등으로 좋은 책이 되기도 하고 나쁜 책이 되기도 합니다. 오직 나 한 사람에 한해서 말이죠.
따라서 책의 본질은 그대로 있을 뿐 그저 사람 스스로에 의해서 좋은 책과 안 좋은 책으로 구분 될 뿐입니다.
그러니 너무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독서에 한해서는, 자신의 주관, 자신의 기준이 이끄는 대로 책을 골라 닥치는 대로 읽으세요. 그러다보면, 무어라 설명할 순 없지만 남에게 줄 수 없는 자신만의 책을 고르는 눈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읽다보면 전에는 읽지 못했던 어려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잘 맞는 책을 만나든 잘 안 맞는 책은 만나든 이 또한 경험이 된다는 걸 잊지 말고 꾸준히 도전하고 읽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방법이라면 이게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되겠네요.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년에 1,000권의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0) | 2018.05.28 |
---|---|
잘 맞는 책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단 한 가지의 비법 (0) | 2018.05.01 |
자기계발하면서 스스로를 억압해서는 안 되는 것 (0) | 2018.03.27 |
도서관에 다니면서 달라진 2가지 (0) | 2018.03.17 |
'서점'에 가지 않는 2가지 이유 (0) | 2018.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