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기

문학과 지성 시인선 40년, 어바웃리딩에서 뽑은 BEST 5




얼마 전, 문단 관련 기사 중에 정말 기쁜 기사를 하나 만났습니다. 문학과 지성 시인선이 40년만에 500선을 돌파했다는 내용에 기사였죠.


시가 죽어가는 한국 현실에서 꾸준히 시집을 출판한다는 게 쉽지만은 아닌 일인데요. 그래도 문학과 지성사에서 선두자로 노력해주기 때문에 우리가 많은 시인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40년 동안 나온 500선이라는 많은 시집들 중에서 의미 있는 시집과 최근에 많은 주목을 받았던 시집 등을 꼽아 모아보았습니다. 어바웃리딩에서 어떤 시집을 뽑았는지 같이 살펴볼까요?








입 속의 검은 잎
국내도서
저자 : 기형도
출판 : 문학과지성사 1994.02.20
상세보기


첫 번째 시집은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입니다. 2000년에 발간된 시집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요.


꾸준한 사랑 덕인지 문학과 지성 시인선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시집으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문단에서 기형도 시인은 많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 기형도 시인의 시를 많이 읽었던 청춘들은 어느덧 세월이 흘러 부모가 되고 그 분들의 자녀가 다시 기형도 시인의 시를 읽는 시대이니까요.


조금은 안타까운 것이 아직까지 시를 어려워하거나 껄끄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지만요.


그래도 현대시의 정석 같은 기형도 시인의 시집들. 그 중에서 <입 속의 검은 잎>은 가장 먼저 읽어보아야할 시집이라고 전합니다. ▶추천 리뷰보기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국내도서
저자 : 한강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3.11.15
상세보기


한국 문단 역주행의 아이콘, 맨부커상에 빛나는 한강. 그녀의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두 번째로 꼽았습니다.


맨부커상으로 인해 <채식주의자>가 주목받으면서 한강의 다른 작품들도 재조명을 받았었죠. 가령 예를 드면, <소년이 온다>나 <흰> 등이 있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도 재조명 받아 읽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특히, 소설을 위주로 활동하는 한강 작가의 몇 없는 시집이기에 꽤 많은 분들이 찾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문학과 지성 시인선에서 역주행을 한 시집이 이 시집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 점에서 더욱이 주목할만한 시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리뷰보기





녹턴
국내도서
저자 : 김선우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6.04.11
상세보기


세 번째 시집은 발견문학상을 수상한 김선우 시인의 <녹턴>입니다. 아마 작년에 꽤나 팔린 시집 중 하나 일 것입니다. 발견문학상을 통해서 김선우이라는 시인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시집이기도 하구요. 


이 시집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데요. 그 중에서 뽑으라 하면 딱 세 가지를 뽑을 수 있습니다. 삶, 사랑, 시인.


그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은 사랑이기도 합니다만, 작가는 시를 통해서 평소 고민하는 것들에 대한 대답을 찾고자 한 것 같습니다.


평소 김선우 시인을 잘 알지 못했다는 분들이라면 이 시집을 통해서 발견문학상의 의미를 함께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추천 리뷰보기





오십 미터
국내도서
저자 : 허연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6.02.11
상세보기


네 번째 시집은, 시인선 478. 허연 시인의 <오십 미터>입니다. 시집이름에서부터 가까우면서 먼듯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시집입니다.


꽤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듯한 전개를 보여주는 시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무는 시들이 많고 그 덕에 많은 생각과 사색을 하게 하는 시집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많은 설명보다 좋아하는 구절을 하나 뽑아 같이 감상하고자 합니다. ▶추천 리뷰보기


어떻게 별들은 세상의 모든 것이 됐을까. 어떻게 별들은 전부 이야기가 됐을까. 별의 이야기가 눈물로 바뀔 때, 수천 개의 별이 죽어가는 이곳에서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별의 일부였을까. 별에서 살았던 것일까.


_허연, '날짜변경선' 중에서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
국내도서
저자 :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17.07.10
상세보기


마지막으로 꼽은 시집은 시인선 500,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입니다.


40년간 쌓아온 노력 끝에 나온 500선의 상아탑으로 문학과 지성사에서 특별히, 출간을 10년 넘긴 시집들 가운데 많은 관심을 받은 시인 65명의 시를 2편씩만 선정하여 엮은 시집이라고 합니다.


그 간 문학과 지성 시인선의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현대 시집의 정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시를 처음 접하시거나 폭넓게 시를 만나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집이 될 것입니다. 


이하 소개해드린 5선의 시집은 매우 주관적인 관점에서 선정하였습니다. 사실, 40년간 쌓아온 500선의 시집들.


마치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는 듯한 작품들입니다. 앞으로도 문학과 지성사의 행보를 기대해보며 이만 줄입니다. ▶추천 리뷰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