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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은 시인이자 사진가인 신현림 작가가 쓴 책은 아니고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작가로써 편집한 것이 아니라 엄마로써 딸에게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위로와 용기가 되었던 시를 모아서 발간했습니다. 또한 인생이 흔들리는 누구라도 도움이 될 만한 시들이 모여 있습니다.
딸에게 시를 권하는 이유
신현림 작가는 작가이기 이전에 엄마로써 딸에게 시를 권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은 희로애락이라 하여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항상 교차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밝은 기운을 가진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때는 의심 없이 누리지만, 어두운 기운을 가진 노여움이나 슬픔을 마주할 때는 당황하고 어려워하죠. 시는 이럴 때 필요한 것입니다.
작가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힘든 순간이 있었고, 외로운 순간이 있었겠죠. 아마 그 때마다 자신을 지켜주었던 것이 한 편마다 시였을 겁니다. 그리고 다음을 살아갈 딸에게도 어려운 인생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시를 전해주고 싶었을 겁니다.
딸에게 권하는 시
그래서 시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를 세 편 정도 함께 만나볼까 합니다. 첫 번째는 사무엘 울만의 ‘청춘’, 두 번째는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세 번째는 수전폴리스 슈츠의 ‘내 안에 내가 찾던 것 있었네’입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한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이다.
청춘은 인생이란 깊은 샘의 신선함이다.
영감의 교류가 끊기고
영혼이 비난의 눈에 덮여
슬픔과 탄식의 얼음 속에 갇힐 때
스무 살이라도 인간은 늙을 수밖에 없고,
고개를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여든 살이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아, 바로 내 안에 내가 찾던 것 있었네.
행복이란
참다운 나를
사랑하는 이와 나눌 줄 아는 것.
참고로 책은 2011년 4월에 발간되어 2011년 8월에 2편인 사랑편도 발간되었고 절판된 이후 2018년 3월에 1편과 2편을 하나로 엮은 합본 개정판이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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