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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3년에 1,000권의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저 시간을 축내기 위해서 읽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재미만을 위해서 읽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혹은 일 분 일초라도 인생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든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계속 책을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꾸준히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직면하게 될 문제입니다. 그러다보면 독서법에 관한 책들을 찾아 읽게 되겠죠. 이 때 좋은 독서와 나쁜 독서를 구분하는 가장 지표는 “얼마나 읽었는가?”가 될 것입니다.


독서법은 각각의 독서법에 따라 방법은 다릅니다. 그러나 결론은 같습니다. 1년에 10권밖에 읽지 못했던 사람이 독서법을 통해 100권 300권을 읽게 되었다는 식입니다. 이러한 스토리는 완벽한 자기계발식 내용입니다.


방법이나 노하우를 통해 통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치 상 발전을 이루어 냄으로써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어떤 책에서는 3년에 1000권의 책을 읽게까지 해줍니다. 그러나 실상 3년에 1000권의 책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도 실현 가능성에 매우 낮은 결과입니다. 책을 썼던 작가 분들이야 글을 쓰는 게 직업이고 글을 쓰기 위해 다른 책들을 읽고 참고 하는 것이 매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루 동안 주어진 24시간 중에 8시간은 숙면을 취하고 8~9시간은 생계유지를 위한 근로를 해야 하며 각 자 주어진 사회적 지위와 환경에 맞추어 역할을 다하다보면 책을 읽기에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물리적 한계를 간파하지 못한 채 막연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했다가 현실에 부딪쳐 처참히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때문에 이러한 식의 책읽기는 좋지 않습니다.


1년에 몇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둥,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둥 현재에 전혀 도움 되지 않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예상하건데 더욱 책과 멀어지게 되는 사고방식들뿐입니다.







출처 : tvN <알쓸신잡 시즌 1>


인기리에 방영했던, 나영석 PD의 <알쓸신잡 시즌1>에서는 소설가 김영하가 있었던 탓인지 패널들이 독서에 관해 논하곤 하는 모습이 방영되었습니다. 말은 많았지만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독서는 쾌락이다.



<알쓸신잡 시즌1>에 출연했던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지식인 대우를 받고 있고, 그러한 대우를 받기까지 많은 독서량이 뒷받침되었지만,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평소 드라마가 재밌어서 아무렇지 않게 챙겨보듯이 책 읽는 것이 재밌어서 아무렇지 않게 챙겨 읽게된 ‘쾌락’이라고 정의한 것입니다.


때문에 독서는 쾌락을 위한 것이고 습관적으로 읽는 것이지, 정해놓고 읽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겪어야 하는 고통은 점점 독서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얼마나 읽겠다고 정해두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저 곁에 두고 시간이 날 때 혹은 눈에 띌 때 그리고 마음이 내킬 때 읽는 것이 좋습니다.








꼭 스스로가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체크하고 싶다면 따로 정리해두시길 바랍니다. 한줄평 정도를 기록하는 독서장을 가져도 좋고, 엑셀 등으로 간단하게 정리해두어도 좋습니다. 시간적 여유나 능력이 되신다면, 블로그 등으로 2차, 3차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남기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것도 독서를 도와줄 것입니다.


더 이상 독서를 잘하기 위해 3년에 1,000권 등의 독서량을 고민하지 말고,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듯이 독서도 매일같이 챙겨보는 재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매일 읽으면서 그게 10년이 되고 20년이 되면 반드시 1,000권 이상의 책을 읽게 되고, 또 10,000권 이상의 책을 읽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