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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문화/TV연예

히든싱어 양희은, 모창 능력자 김유정에게 던진 한 마디


출처 : JTBC '히든싱어 5' 방송화면


나이 서른,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 될 줄 알았다. 서른이면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적인 일을 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나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덧 서른 언저리에 오면서 그건 아닐 것 같았다. 서른이 되어 가면서 군대도 다녀왔고, 대학도 졸업했으며, 연애도 했다. 그러나 딱히 달라진 건 없었다. 아니 달라진 것이 있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생각도 해봤다. 나만 가진 것이 없는 걸까? 많은 친구들은 어느 덧 자리도 잡아가며 서른이 되어가고 있다. 나만 여전히 어린 것 같고, 부족한 사람만 같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출처 : JTBC '히든싱어 5' 방송화면


히든싱어 시즌 5 왕중왕전에서 마지막 무대를 꾸민 건 가수 양희은의 모창능력자 단역배우 양희은 김유정이었다. 그녀는 이 무대에서 양희은의 상록수를 부르기 위해 양희은에게 상담받는 장면이 공개되었다.


노래 상록수에는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라는 가사가 있다. 김유정은 양희은에게 이 가사를 어떤 마음으로 부르는 지 물었는데, 양희은은 가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이렇게 물었다.


너도 가진 게 없니?




출처 : JTBC '히든싱어 5' 방송화면


제 2의 “너 이름이 뭐니” 같았던 이 한 마디는 방송 게스트들을 모두 폭소케 했지만, 나만은 그러지 못했다. 그것이 꼭 김유정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양희은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저도 나이 서른에 상록수를 부를 때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래도 괜찮다. 젊음이 있고 건강하면. 이만한 재산은 없다.


잠시나마 나이 서른에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내가 부끄러웠다. 젊은 날의 양희은도, 모창능력자 김유정도, 그리고 나도 가진 게 없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괜찮다. 나이 서른이면 충분히 젊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는 스스로를 탓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고학력사회이기 때문에 기대나이가 늘어났고, 저성장사회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무언가를 가지기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비록 가진 것이 없고, 가질 수 있는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 서른에는 아니지라도 언젠가 빛을 보는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니 서른의 자신도 포기하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