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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문화/TV연예

알쓸신잡3, 박사들이 피렌체를 사랑한 이유

tvN '알쓸신잡3' 화면 자료 /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줄여서 알쓸신잡3가 시즌 처음으로 유럽을 여행하고 있다. 처음 그리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TMI를 무궁무진하게 펼쳤다.


특히,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피렌체는 학문을 사랑하는 박사들에게 끝없는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었다. 박사들이 피렌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1.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 



tvN '알쓸신잡3' 화면 자료 / 묘지와 묘비명


김영하 작가는 영국인 묘지라는 곳을 다녀왔다. 영국인만 잠들어 있는 묘지가 아니라 이방인을 영국인으로 표현한 묘지였다. 묘지 TMI를 나누다가 김진애 교수는 아버지 묘비명을 공개했다.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


이 말에 MC 유희열은 감동을 먹었다고 했다. 김진애 교수는 덧붙여 인생은 항상 멋진 것이 아니라 의외로 멋진 것이라며 작은 따음표를 꼭 붙여서 ‘의외로’를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은 사회를 겪다보면 멋있는 점들을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알쓸신잡처럼 여행 등으로 감동적인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그때야 비로소 느낄 수 있다.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는 걸 말이다.




2. 미술은 과학에 가깝다 



tvN '알쓸신잡3' 화면 자료 / 원근법

MC 유희열은 김상욱 교수가 의외로 미술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김상욱 교수는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음악보다 미술이 과학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인용했다.


우리는 소리에 잠길 수 있지만 빛에는 잠길 수 없다.

-Walter.J.Ong


미술의 가진 묘사나 원근법 등은 상당히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라는 것이다. 김진애 교수는 덧붙여 그러한 것들이 건축이나 공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통제된 시선이라 아름다움이나 감성을 느낄 수 없다고 했다. 미술이 가진 양면성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3. 유명한 것이 좋은 건 아니다 


tvN '알쓸신잡3' 화면 자료 / 보티첼리의 봄


MC 유희열은 유명한 그림이나 장소를 찾아가 셀카를 찍은 유형의 여행자였다. 그러나 김영하 작가나 유시민 작가는 그렇지 않았다. 유명한 그림이라 해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행 중 마주한 그림이나 작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편이었다.


개인적으로도 감동을 느낄 수 없다면 유명한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적이 적지 않았다. 종종 유명한 작품이나 장소를 찾아가곤 하지만 감동을 느낄 수 없다면 교양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나 개인에게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4. 고전이 트렌드를 만든다 


tvN '알쓸신잡3' 화면 자료 / 보티첼리의 봄


피렌체의 수많은 천재들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최신 트렌드를 쫓아서가 아니라 오랜 전의 그리스 로마의 문화 즉, 고전을 쫓았기 때문이다.


두오모 성당의 천장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브루넬레스키가 고대 로마의 판테온의 영감을 받아 설계를 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인정받았지만, 판테온의 영감을 받은 것을 보아 역시 새로운 것을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항상 고전을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는 어쩌면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




5. 미켈란젤로 


tvN '알쓸신잡3' 화면 자료 / 미켈란젤로

피렌체라고 한다면 미켈란젤로를 빼놓을 수 없다. 김진애 교수는 미켈란젤로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특히, 미켈란젤로가 정치적으로 쫓겨 숨어 살았다는 비밀의 방을 마주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빛이라곤 옹이 구멍만한 창문에서 들어오는 게 다였던 공간에서 앞으로의 작품에 대한 스케치를 했던 그 곳에서 감동을 받지 않을 자, 혹은 눈물을 훔치지 않을 자가 누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고작 TV 영상으로 마주하는 스스로도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는 감동을 받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