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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선물 고르기가 어려운 당신을 위한 팁




무더운 여름, 휴가를 받아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고향에 가게 되면 가족들이나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데 오랜만에 만나다보니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오랜만에 만난 것도 만난 거지만, 또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면 고향에 내려가기 전 ‘선물’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맞춰서 선물을 고민하다보면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먹는 걸 사가자니 무더운 날씨 때문에 상하기 십상이고, 향수나 디퓨져 같은 걸 사가자니 취향을 모르겠고, 선물을 고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고충으로부터 해방시켜줄 만능적인 선물이 딱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책’입니다. 선물을 고르는 팁을 가르쳐 주는 줄만 알았는데, 갑작스레 선물로 책을 골라 주니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사실, 말이 팁이지 팁이란 조건을 던져주고 그 조건 속에서 고민하게 만드는 것으로 결국 선물 고르기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깔끔하게 어떤 선물이 좋다고 말해주는 게 정말 좋은 팁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아무런 근거나 이유도 없이 ‘책’이 좋은 선물이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제게는 네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가장 지적인 선물이다.


요즘은 뇌섹남, 뇌섹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적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지적 능력을 채워주고 빛내줄 수 있는 도구야말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은 읽지 않아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적인 포인트를 올릴 수 있죠.


또한 상대방에게도 선물해주는 나의 지적 포인트를 상승시킬 수 있기도 합니다. 책을 선물한다는 건 그만큼 평소의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선물 받는 사람에게도 선물하는 사람에게도 책은, 가장 지적인 선물입니다.




두 번째, 서로에게 부담이 없다.


선물을 준비하다보면 금전적 문제에 부딪치게 됩니다. 너무 싼 선물을 준비하면 미안하고, 너무 비싼 선물을 준비하면 부담스럽죠. 이 때 적당한 가격이란 걸 찾는 게 너무 어려운 겁니다. 그러나 책은 보통 1~2만 원대로 부담스럽지도 않으며 상대방도 선물의 가격을 살피기 어려운 물건입니다.


특히 지적인 요소를 지닌 것들에 대해서 금전적 계산을 한다는 게 사회통념상 속물 같아 보이기에 ‘책’은 거기에서 멀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서로에게 부담이 없는 것이죠. 책은, 서로에게 부담이 없습니다.




세 번째, 반영구적이다.


대부분의 선물들은 소모성이 강합니다. 사용하면 남는 게 없죠. 그러나 책은 태우거나 버리지 않는 한 계속 보존됩니다. 사실, 선물도 선물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나를 인식시켜주는 역할도 중요한데 소모성을 가진 선물들은 이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움이 남죠. 


그러나 책은 소모성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 번 선물이 영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책은, 반영구적입니다.




네 번째, 언제든 읽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을 선물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사실, 책을 선물하기에 한국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선물할 적에 상대방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은 매우 미래지향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악의 경우, 상대방이 선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버리기는 미안해서 소장을 하고 있다고 가정을 합시다.


앞 서 말했듯이, 책은 반영구적이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심심한데 뭐하지. 책이라도 읽어볼까?’ 그렇다면 그 때라도 선물은 빛을 바랄 수가 있습니다. 책을 읽어야할 때는 많습니다.


심심할 때, 힘들 때, 자기계발이 필요할 때 등등. 당장에 기뻐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언제든 빛을 바랄 수 있는 선물이 책입니다. 책은, 언제든 일어볼 수 있으니까요.








소개해드린 네 가지 이유에 납득하셔서 앞으로 선물을 책으로 준비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여전히 책은 좋은 선물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선물은 무엇보다 진심이 중요하다는 걸 먼저 강조하고 싶습니다. 결국, 선물이란 상대방을 소중히 하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니까요.